미국의 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는 이날 북한의 이형철(李亨哲) 유엔주재 대표부 대사와 만나 최근 부시 행정부의 대화재개 선언에 따른 북-미 대화 재개 시기와 의제, 참가자 수위 등 실무적인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처드 특사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 결과를 이 대사에게 설명하고 전임 빌 클린턴 행정부 때와는 달라진 미국의 대북 접근방식을 토대로 새로운 북-미 관계 구축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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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미 국무부의 필립 리커 대변인은 12일 “부시 대통령의 대북 대화재개 성명(6일)에 따른 후속 조치로 프리처드 특사와 이 대사가 만나 양국 대화의 준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무부의 한 고위관리는 “이번 회동은 우리의 대화 제의를 북한이 수용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동아태 소위 청문회에서 △한국의 대북 화해노력 지지 △제네바 합의 이행 △북한 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 확산 중지 △북한과의 모든 합의에 효율적 검증 문제를 전제조건화 △한미일 공조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 추진에 관한 5대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네바 합의 이행 개선 문제는 동맹국들과 협의한 뒤 북한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은 한국전 정전협정 대체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라며 미국은 언제든지 4자회담을 추진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