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디오프레스에 따르면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6·15 북남공동선언의 깃발을 따라 조국통일 위업을 실현해 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앞서 14일에는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남북공동선언 1주년 기념 보고회도 열렸다.
노동신문은 사설에서 “6월15일은 우리민족 자주통일 운동사의 새로운 장을 연 역사적인 날이며 공동선언 이후 1년은 통일에 커다란 발걸음을 내디딘 자랑스러운 1년”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북남공동선언을 존중해 성실하게 이행한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또 “조선반도 주변환경은 좋아지고 있지만 미국만이 유일하게 무분별한 긴장격화책동으로 물고늘어지고 있다”며 “미국은 남북분열에 책임 있는 당사자로서 조선인민의 통일을 위해 북남공동선언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주년 기념 보고회에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양형섭(楊亨燮)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과 최태복(崔泰福)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용순(金容淳) 노동당서기, 유미영(柳美英) 천도교 청우당 중앙위원장, 오익제(吳益濟) 조국평화통일위 부위원장 등이 참가했다.
양 부위원장은 기념보고에서 “통일을 원치 않는 미행정부는 미사일문제와 통상병력 문제를 들고 나와 강경대응을 주장, 남북관계에 찬물을 끼얹고 주변정세를 긴장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양 부위원장은 또 “외부세력이 공동선언 이행을 간섭하는 것은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북과 남의 모든 정당 단체와 각계각층은 내외의 도전으로부터 공동선언을 철저히 옹호,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각각 ‘남북관계의 난관’과 ‘성과’를 강조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중앙방송은 “남북관계는 외부세력의 반통일, 반평화 책동에 의해 중대한 난관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을 강하게 비난했으며 평양방송은 남북대화의 진전이나 이산가족 상봉, 비전향장기수 송환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밖에 평양에서는 남북정상회담 1주년 기념으로 남북한 합동사진전 ‘백두에서 한라까지’가 14일 개막됐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