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NLL 침범 공방]"왜 자꾸 소극대응하나" 與도 질타

  • 입력 2001년 6월 15일 18시 35분


임동원 통일부장관(오른쪽)이 박명환 위원장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임동원 통일부장관(오른쪽)이 박명환 위원장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15일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북한 상선의 영해 침범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 대처를 질타했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동조했다.

▽김용갑(金容甲·한나라당) 의원〓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 상선의 우리 영해 통과가 합의됐으나 그 후 실무회담이 지지부진하자 북한측이 고의로 영해를 침범해 대통령을 협박하고 있는 게 아닌가. 정부는 이면합의가 전혀 없다고 말하고 있으나 이를 믿는 국민은 없다.

▽박상천(朴相千·민주당) 의원〓정부가 그동안 온건하게 대응했기 때문에 화해협력 의지는 충분히 표시됐다. 지금부터는 정전협정 체제를 지킨다는 차원에서 강경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박근혜(朴槿惠·한나라당) 의원〓북한이 그간 간첩을 보낼 때 상선으로 위장한 선박을 투입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선박들이 민간 상선이라는 것을 어떻게 확신하느냐. 비무장 선박은 비무장이니 봐주고, 무장이 의심되는 선박은 충돌을 우려해 그냥 둔다면 어떻게 정부를 믿겠느냐.

▽김성호(金成鎬·민주당) 의원〓일개 북한 상선 선장이 말한 것을 근거로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면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로 정치공세에 불과하다.

▽서청원(徐淸源·한나라당) 의원〓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북한 상선의 영해 통과를 허용한 것은 국가안보를 정치논리로 뒤엎은 것이다.

▽이낙연(李洛淵·민주당) 의원〓정부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놓고 13일 오후 또다시 사전통보 없이 동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북한 상선 남포2호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이러니까 국민 사이에 자꾸 햇볕정책에 대한 회의를 심어주는 것 아닌가.

▽박세환(朴世煥·한나라당) 의원〓정부 대응에 문제가 생긴 것은 임동원(林東源) 통일부장관의 견해와 정치적 입김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북한 선박의 영해 및 북방한계선 침범 시 ‘선(先) 조치, 후(後) 보고’가 아닌 군 작전이 시행됐다. 임 장관은 통일부장관으로서의 직무에만 충실하고 군 작전은 군에 맡겨라.

▽임동원 통일부장관〓밀약은 없다.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강력히 대처해 나가겠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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