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핑 위원장은 새천년평화재단(총재 이승헌·李承憲) 주최로 열리는 제1회 휴머니티 콘퍼런스에 참석차 방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제언론인협회(IPI) 요한 프리츠 사무총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앞으로 한국의 언론상황을 우려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사실을 알고 있으며 현재 IPI 미국지부 이사의 한 사람으로서 IPI 사무총장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타핑 위원장은 이어 “어느 민주주의 국가에도 언론에 문제가 없는 경우는 없다”고 전제한 뒤 “미국의 경우에도 오락과 뉴스의 경계선이 불분명하다든지, 대규모 언론사의 합병으로 독점화가 가속돼 향후 언론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는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언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정부가 개입해서는 안되며 언론 스스로가 개혁하도록 놔둬야 한다”며 “언론사도 기업의 하나로서 세금을 내야하는 게 당연하지만 세무조사가 여론을 유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타핑 위원장은 “최근 언론을 둘러싼 일련의 사태는 독재정권을 경험한 한국민과 언론이 ‘완전한 언론의 자유’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도 이런 상황에 어떻게 적응해야 할지 배우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핑 위원장은 AP통신에서 13년간 기자로 일했으며 뉴욕타임스에서 기자와 편집인으로 34년간 근무했다. 현재 뉴욕 컬럼비아대 언론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