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김 위원장의 답방이 이루어져야만 남북간의 평화와 협력은 그 자리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것"이라면서 "남북공동선언의 충실한이행을 거듭 강조해온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금년중에 실현될 것으로 굳게 믿고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15일 재미 이북도민 고국방문단을 초청, 다과회를 갖는자리에서도 "(김 위원장이) 반드시 올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매년 남북정상이 교대로 왕복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답방 확신' 발언은 우선 서울답방 문제에 대해 일정을 밝히지 않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김 위원장의 호응을 유도해 내려는 의미가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의 언급 배경에 대해선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을 반드시 실현시키기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이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 이후 북미대화 재개, 금강산 육로관광 합의, 남북간 정상회담 1주년 기념 메시지 교환, 북한측의 거듭된 남북 정상회담 실천 다짐 등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긍정적인 변화를 감지하고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확신한다는 발언을 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 대통령도 이날 기조연설에서 "다행히도 최근에는 희망적인 변화가 나타나기시작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15일 각계대표와의 간담회에서도 김 위원장의 답방문제에 대해 "조금씩 변화가 있으나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론 정부 당국자들은 여전히 김 위원장의 답방 문제는 미북관계 등 한반도 주변의 전반적인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판단, `연내 답방' 성사 여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김 대통령이 기조연설에서 "미북대화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남북관계의 개선은 북미관계 개선과 병행될 때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한 것도 미북관계와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이 함수관계에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