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길(張正吉) 해군참모총장은 2일 정오경 북한상선 청진2호가 공해상에서 발견된 사실을 보고받은 뒤 낮 12시반부터 기획관리참모부 부원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
해군 관계자는 “장 총장은 참모차장에게 상황실에 대기하면서 작전사령부에 지침을 전파하도록 지시한 뒤 골프를 쳤으며 오후 6시경 해군 지휘통제실로 복귀해 다음날 새벽까지 북한상선의 항해 과정을 지켜보며 지침을 하달했다”고 말했다.
또 길형보(吉亨寶) 육군, 이억수(李億秀) 공군참모총장도 골프를 쳤으며 이들은 오후 늦게서야 해군의 작전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장 총장이 운동을 한 곳은 영내 골프장이며 각 군 총장들은 인사와 군수지원 등을 관장하는 군정권자이지 군령권자가 아니어서 직접적인 작전지휘선상에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청진2호가 영해를 진입해 제주해협을 통과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정보당국의 참고보고가 올라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NSC 상임위는 이를 단순첩보 정도로 여겨 의제로 다루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며 “비무장상선의 영해 진입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판단하는 데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