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社, 신문 일방 공격"

  • 입력 2001년 6월 26일 18시 55분


국회 문화관광위는 26일 오홍근(吳弘根) 국정홍보처장과 김정기(金政起) 방송위원장을 출석시켜 언론사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 태도와 방송 3사의 편향보도 문제를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고흥길(高興吉) 의원은 “방송 3사가 방송사들의 탈루사실은 짤막하게 보도한 반면 신문사의 소득탈루 방법은 상세하게 보도해 마치 신문사만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일방적으로 신문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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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의 정병국(鄭柄國) 의원도 “방송사들이 국세청의 세무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방송사의 적발사항은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신문업계의 문제를 집중 보도하는 등 불균형적인 보도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정당한 법 절차에 따른 세무조사에 대해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언론탄압 운운하는 것은 탈세와 탈법을 옹호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이 총재는 정당한 법 집행을 정쟁으로 삼지 말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측이 언론을 ‘수구 기득권세력’ ‘부패한 특권세력’이라고 규정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의원의 질의에 오 처장은 “일부는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방송위원장은 “수백억원에 이르는 세금 추징으로 방송사의 위성방송과 디지털방송 추진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세금감면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 의원의 질의에 “방송사들이 세금 감면을 (방송위에) 건의해 오면 그 때 고려할 사안”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한나라당 언론자유수호비상대책특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 정권이 언론개혁을 빙자해 비판언론인 제거작업을 벌여 결국 모든 언론을 ‘민중언론’화하려 하고 있다”며 “우리는 언론이 참 언론으로 그 사명을 다 할 수 있도록 언론자유 수호에 앞장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를 국민에게 언론장악 음모로 인식시키고 추징금이 과다하다는 등 세무조사가 부당하다는 여론을 의도적으로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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