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 "北 재탈출 박충일씨 최근 한국으로 망명"

  • 입력 2001년 6월 27일 18시 29분


99년 북한을 탈출해 러시아에서 체포된 뒤 중국으로 넘겨져 북한으로 강제 송환됐던 7명중 1명으로 북한을 재탈출한 박충일(朴忠日·23·본보 26일자 A29면)씨가 최근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박씨는 한국으로 가기 전 아시아의 한 나라에서 아사히신문 기자와 만나 북한에 강제송환된 뒤 심한 고문을 당했다고 밝혔히고 재탈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씨는 “붙잡히면 죽을 각오로 재탈출했다”며 “갖고 있는 자살용 독약은 한국에 가야만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씨의 한국 망명은 일본의 비정부조직(NGO)인 ‘북한난민구제기금’이 도움을 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가 북한을 재탈출한 뒤 머물고 있던 중국을 빠져 나와 ‘아시아의 한 나라’로 나온 시점이 5월 하순이어서 박씨는 최근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사히신문은 박씨와 인터뷰한 시점과 그가 한국으로 간 날짜 등은 밝히지 않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