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해경 등 경찰과 군은 이들의 밀입국 사실을 사흘이 지나도록 전혀 알아채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해안경비에 또 한번 허점을 드러냈다.
2일 충남 당진경찰서에 따르면 북한동포 김홍균씨(37)와 조선족 등 108명(여성 20명 포함)이 지난달 29일 오후 9시경 서해안에 도착한 뒤 충남 당진군 송산면 유곡리 J아파트에 머물다 김씨를 제외한 나머지 107명이 2, 3명씩 분산 잠적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도피자금을 마련하지 못한데다 다리를 다친 김씨가 1일 오후 10시경 한 주민의 신고에 의해 경찰에 붙잡히면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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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경찰에서 “지난달 24일 오후 중국 다롄(大連)지역에서 3척의 어선에 나눠 타고 모선으로 갈아탄 뒤 29일 오후 9시경 이름 모를 한국의 해안에 도착했다”며 “도착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 3대에 나눠 타고 충남 당진의 한 고층아파트에 수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파트에서 안내원에게 1인당 1340만원씩을 주고 2, 3명씩 승합차와 승용차에 나눠 탄 뒤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들이 잠시 머문 아파트는 당진군 송산면 유곡리에 있는 15층 아파트로 한보철강 직원들의 숙소였으나 현재는 회사의 부도로 비어 있는 상태다.
김씨는 경찰에서 자신이 ‘함경남도가 고향인 탈북자’로서 현재 부인과 두 아들이 북한에 살고 있으며 90년부터 구소련의 하바로프스크에서 벌목공 생활을 하다 94년부터 중국 옌볜(延邊)에서 때밀이와 가스배달부로 생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당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바로잡습니다▼
탈북자-조선족 108명 서해 밀입국 후 잠적 기사에서 충남 당진군 송산면 유곡리의 15층 아파트는 한보철강 직원들의 숙소였던 한 가구에만 밀입국자들이 잠시 머물렀으며 나머지 가구는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