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회 원로회의 "언론을 부패상징으로 매도 염려"

  • 입력 2001년 7월 2일 18시 47분


대한민국 헌정회 원로회의(의장 장경순·張坰淳)는 2일 ‘현 시국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언론개혁 의지 피력을 시발로 급류를 탄 각급 사회단체에 의한 여러 형태의 언론비판운동은 상당한 오해를 낳기에 충분한 부자연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로회의는 또 “세무조사를 곧장 언론탄압으로 연결시키는 일부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집권당의 신문과의 전쟁불사론, 상상을 뛰어넘는 전방위적 집중조사, 엄청난 추징금 부과 등 일련의 동태를 합쳐보면 비판언론의 붓끝을 무디게 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주장이 전혀 설득력을 잃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원로회의는 이어 “우리는 명예로운 수습의 길을 찾는 데 정치 역량이 투입돼야 한다고 본다”며 “언론을 ‘최후의 독재권력집단’이니, ‘부패의 상징’으로 공공연히 매도하는 반이성적 분위기가 권력 내부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은 염려스럽다”고 밝혔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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