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무회의 발언록]"한나라당은 특권층 동맹의 맹주"

  • 입력 2001년 7월 4일 17시 25분


3일 민주당 당무위원 회의에선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한 한나라당의 대응을 비난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한나라당 사람들은 족벌언론의 용병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대쪽이 아니라 대창, 죽창 이라는 등의 격한 비난도 나왔다.

▽김옥두(金玉斗) 의원=한나라당이 세무조사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 정지용'이라며 용공음해에 나선 것은 5단계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1단계는 일부 비리사주 감싸안기, 2단계는 색깔론 공세, 3단계는 영남권 민심 자극, 4단계는 공권력 무력화, 5단계는 극도의 사회혼란 등을 통한 이 총재의 대권 쟁취에 유리한 상황 조성이다.

▽임채정(林采正) 국가전략연구소장=한나라당이 세무조사와 재벌개혁 등에 반대하는 것은 특권층을 우군화해 정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특권층 동맹'의 맹주다.

▽이재정(李在禎) 연수원장=부패 사주 문제를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

▽이규정(李圭正) 고충처리위원장=이 총재는 대쪽이 아니라 대창, 죽창이다. 아무데나 마구 찌르고 국정을 혼란스럽게 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길승흠(吉昇欽) 21세기국정자문위원장=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의원과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의 발언에 대한 반론을 광고를 통해 국민들에게 전달하자.

▽장영신(張英信) 의원=앞으로 전개될 상황이나 그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야당과 싸우는 상황과는 다를 것이다.

▽신낙균(申樂均) 최고위원=지금은 멀티미디어 시대다. 과거에는 신문과 싸워서 이긴 적이 없으나 이제 시대가 바뀌었다.

▽장을병(張乙炳) 최고위원=한나라당이 최근 항의집회를 벌이고 있는 것 자체가 전형적인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다.

▽안동선(安東善) 최고위원=과거 신민당 이민우(李敏雨) 총재 시절 홍사덕 의원이 대변인이었는데 당원들 사이에 안기부 연락병 이라는 얘기가 넓게 퍼져 있었다. 신민당이 와해되는데 역할을 하고, 민주화에 결정적 타격을 입힌 장본인이 홍 의원이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특정신문을 이 총재 기관지라고 했는데 나는 거꾸로 한나라당 사람들이 족벌언론의 용병이라고 본다.

▽이치호(李致浩) 윤리위원장=언론과 연계해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이 총재는 법조인으로서 이미 타락해버렸다. 앞으로 검찰과 경찰이 도둑놈도 못잡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도둑놈들이 왜 우리만 탄압하느냐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

▽김중권(金重權) 대표=언론사 세무조사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법 집행인 만큼 확실한 자세로 대처해 나가겠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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