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미사일 엔진시험은 공중발사가 아니라 지상에서 이뤄졌다”며 “공중 시험발사는 미사일 발사유예조치에 따라 금지된 것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미국과 북한 두 나라의 이해에 반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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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북한의 미사일 활동은 지역 안보, 미국과 미국의 우방에 계속 위협을 제기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조치를 준수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타임스는 이날 북한이 지난주 대포동 미사일 발사 기지에서 장거리 미사일의 엔진 시험을 실시했으며 이에 따른 대규모 연소 흔적을 미 정찰기가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미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번 시험은 98년 8월 대포동 1호 미사일 발사 시험 이후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의 가장 주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 등도 북한이 미사일 엔진시험을 실시한 것은 사실이며 이는 북한이 미사일 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엔진시험 보도에 대해선 확인해주기 어렵다”며 “다만 미사일 추진체 개발의 한 과정인 엔진 연소시험은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북한이 미사일 발사 유예 선언을 파기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