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모두 4개항으로 된 확인서 사본을 공개하고 “현대아산측이 3개항으로 된 합의서 내용은 공개하면서 별도로 북측에 써준 확인서는 공개하지 않았다”며 “이 확인서는 금강산 관광 대가지불과 관련한 이면합의서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현대아산측이 확인서 2항에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의 미진된 금강산 관광대가를 6월21일에서 30일 사이에 지불할 것을 담보한다’고 약속한 것은 이미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로 사전 합의가 돼 있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이 확인서를 북한측에 작성해 준 지난달 8일에는 한국관광공사가 금강산 육로관광에 참여할지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따라서 지불능력도 없는 현대아산측이 북측에 이 같은 약속을 한 것은 정부가 미지급금 지불을 위한 모종의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었다는 반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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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변인은 또 “1항의 ‘98년 10월29일 채택한 관광사업 대가 지불에 관한 합의서의 유효성을 확인한다’는 것은 관광객 수에 따라 대가를 지불키로 한 이번 합의가 언제라도 뒤집힐 수 있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이어 “3항의 ‘실내종합체육관은 6월부터 건설자재를 넣도록 할 것을 확인한다’는 약속도 육로관광의 또 다른 대가라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민주당 "정치공세 불과"▼
민주당도 이날 한나라당이 금강산 관광사업의 이면합의설을 제기한 데 대해 “언론과 국회를 통해 이미 공개된 내용에 색깔론을 덧씌워 국민을 현혹시키려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이해찬(李海瓚) 정책위의장은 “대꾸할 가치가 전혀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정부-현대 "터무니없다"
정부와 현대아산측은 한나라당이 제기한 금강산 관광사업의 이면합의설에 대해 “터무니없다”고 반박했다.
현대아산 고위관계자는 8일 금강산 관광대가를 6월 말까지 지급하겠다는 약속에 대해 “올 2월부터 5월까지 미지불 관광대가를 6월 21일부터 6월 30일 사이에 지불하겠다는 것은 합의서를 교환할 때도 포함된 내용”이라며 “이면합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정몽헌회장 이르면 9일 방북▼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이 금강산 관광사업 재개를 앞두고 이르면 9일 금강산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길에는 특히 관광사업 투자희망업체 관계자 150여명이 대거 동행할 예정이다. 이는 대북 사업을 다수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방식으로 추진하려는 정부 방침과 맞물려 주목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8일 “현대측과 북한의 아태평화위원회는 이번주 중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위한 후속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서 “9일 속초항에서 떠나는 쾌속선 설봉호의 시험운항에는 투자희망업체 관계자 150여명도 함께 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식음료, 숙박업 관련업체 실무진이 투자여건 등을 조사할 것”이라며 “국내외 몇몇 업체로부터는 투자상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