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당국자는 8일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에게 2차 남북외무장관회담 개최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라며 “북-미관계 및 남북관계의 추이를 볼 때 북측이 긍정적으로 답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2차 남북 외무장관회담이 개최될 경우 정부는 남북 재외공관간 상시 협의채널 확대문제와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남북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남북 외무장관회담 개최 시기는 25일 열리는 ARF 외무장관회의보다 하루 앞선 24일경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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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에 앞서 5월 하노이에서 열린 ARF 고위관리회의(SOM) 수석대표였던 외교통상부 최영진(崔英鎭) 외교정책실장을 통해 북한 외무성 이용호 참사에게 이 같은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백남순 외무상은 23일경 하노이를 방문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 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과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지난해 7월 26일 태국 방콕에서 이정빈(李廷彬) 전 외교부장관과 백남순 외무상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남북 외무장관회담을 열어 ‘대외관계와 국제무대에서의 상호 협력’에 합의했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파월 27일 방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본격적으로 한반도 외교에 나선다.
미 국무부는 6일 “파월 장관이 22일부터 8월 1일까지 일본 베트남 한국 중국 호주 등 5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라며 “파월 장관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27일 서울로 가며 이어 28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다”고 일정을 밝혔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파월 장관의 서울 방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부장관과 회담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파월 장관이 한국 방문에 앞서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각료회의에 참석하는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과 만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만남이 이뤄지면 논의의 논조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제안한 안보회담 재개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7일 “파월 장관의 동북아 순방으로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및 동북아 외교 기조를 재정립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