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 고위 관계자는 8일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강종훈 서기장이 당초 합의서 내용(현대측의 형편에 따라 관광 대가를 조정)보다 구체적으로 ‘관광객수에 따라 대가를 지급해도 된다’는 문서를 우리측에 보냈듯이 양측이 수차 논의한 내용을 문서화한 것”이라며 “이는 이면합의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관광 대가 지불문제도 추가 뒷거래는 없다는 게 정부와 현대측의 항변이다.
현대와 북측간의 6월8일 합의서의 핵심은 금강산사업이 활성화될 때까지 대가 지불을 유예하고, 그동안에는 관광객수에 따른 대가만 지불한다는 것. 북측으로서는 어차피 관광 대가 9억4200만달러를 다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양측이 최초 합의서를 재확인했을 뿐 추가 지급을 위한 이면합의는 없다는 얘기다.
다만 현대측이 합의서를 설명할 때 이를 따로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치 9억4200만달러 중 나머지 대가를 주지 않아도 되는 것처럼 한나라당측이 오해한 것 같다는 것.
정부 당국자는 “현대측은 합의서의 핵심이 관광객수에 따라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기존 사항의 재확인 부분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평양체육관은 금강산관광과는 별도의 문제라는 게 정부와 현대측 설명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평양실내체육관은 지난해 5월부터 공사가 이루어져 왔던 것”이라며 “3월 이후 관광 대가 지급이 늦어지면서 체육관 공사가 지지부진해졌으며 최근 북한측이 건설 자재를 넣어달라고 해 이를 다시 확인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평양 실내체육관은 한때 1300여명의 북측 인력이 투입됐었으나 대가 문제로 1000여명이 철수하고 현재는 300여명과 현대직원 7, 8명만이 남아 있다.
<김동원·김영식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