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경북대 김순권(金順權) 교수는 9일 “오랜 가뭄으로 북한의 식량난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방북기간 중 평양특구와 평안남북도 및 황해북도 등 4개 지역을 둘러본 김 교수는 올해 밀 보리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70%, 감자는 50% 가량 각각 줄어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옥수수 수확량도 40∼50% 감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벼농사가 다른 작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뭄 피해가 적은 점”이라며 “그러나 올해 최악의 식량난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김 교수는 “5월 방북 때와 달리 농촌에 사는 북한 주민들의 얼굴이 많이 어두워 보였다”면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보급한 슈퍼옥수수 종자의 생장 상태 등을 살펴보기 위해 다음달 4일 다시 방북할 계획이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