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정쟁 휘말리지 않게 언론자유에 초점을"

  • 입력 2001년 7월 11일 18시 33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1일 “언론문제가 정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직자들에게 지시했다.

이 총재는 총재단회의에서 “우리가 이 문제를 ‘야당죽이기 음모’라고 강조하면 정쟁몰이라는 여당의 주장에 휘말릴 위험성이 있고, 국민도 그렇게 볼 수 있으므로, 언론 자유와 자유민주주의 파괴라는 본질에 초점을 맞춰 싸워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검찰 인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격려까지 한 마당에 (언론문제에 대한)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오히려 국세청 조사보다 더 과대 포장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사가 탈세하면 벌을 받아야 하지만 언론사 문제를 이 지경까지 끌고온 정부에 문제가 많다는 생각에 국민이 점차 동의하고 있다”며 “이번 세무조사가 부풀려졌으며, 조사 동기가 언론탄압이라고 보는 국민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총재는 언론사 세무조사 문제가 올해 여야의 명운을 가르는 승부처라고 보고, 최근 정국 구상을 위해 외부 일정을 대폭 줄였다. 그는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문제에 강경대응을 주문하면서도 "이 때문에 언론 문제가 관심 대상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