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장안 권선 팔달 3개 지구당은 합동 규탄대회를 열었고, 인천에서는 7개 지구당이 일제히 대회를 개최했다.
수원 대회에서 박희태(朴熺太) 부총재는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기 전에는 민주정부처럼 행동하다가 노벨상을 받고 나더니 독재정권이 돼버렸다”며 “이 정권은 언론탄압이 아니라고 강변하는데, 항간에서는 김 대통령이 하도 거짓말을 많이 해서 ‘뻥’대통령이라고 부른다더라”고 주장했다.
박 부총재는 각 지구당으로부터 꼭 참석해 연설을 해달라는 초청이 쇄도, 이날에만 수원과 인천 남갑, 부평갑 3곳을 도는 등 그동안 모두 8개 지구당 대회에 연사로 나섰다.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이 정권은 남한까지도 북한과 동일하게 언론의 자유가 없는 나라로 만들려 하고 있다”며 “우리 당의 투쟁은 여당 주장처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만들기’가 아니라 후손들에게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려는 투쟁”이라고 강조했다.
남경필(南景弼) 의원은 “모든 게 언론장악문건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미뤄 불순한 의도가 분명하다”고 주장했고,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여권에서 막말이 성행하는 것은 정권 말기적인 모습이며, 언론개혁을 하려면 정부소유 언론을 개혁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성북을 지구당 규탄대회에서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강성재(姜聲才) 전 의원은 “75년 광고탄압 당시 동아일보사가 정부 탄압에 대비해 비밀리에 6개월치의 신문용지를 비축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자부심을 가졌었다”고 회고하면서 “민주화에 가장 기여한 신문에 더 가혹한 탄압을 가하고 있는 정권의 처사를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주 북을과 광산구 지구당은 5일장인 송정시장 장날을 택해 대회를 열었다. 두 지구당 당원 100여명은 규탄대회 후 송정시장에서 당보 1000여부를 배포했다.
전남 무안군 지구당은 “군청 새마을회관에서 대회를 열려 했으나 군청측이 장소를 내주지 않아 비좁은 축협 회의실에서 대회를 치렀다”며 “야당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