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정홍보행사 '맞불'…"언론사 비호말라"

  • 입력 2001년 7월 20일 19시 08분


언론사 세무조사를 둘러싼 여야 대치 정국 속에서 민주당이 20일 대전에서 첫 ‘국정홍보’ 행사를 가졌다. 민주당은 “한나라당과 달리 우리 행사는 당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최소한의 자위조치”라고 주장했다.

행사에는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이재정(李在禎) 연수원장, 이낙연(李洛淵) 제1정조위원장 등과 대전·충남지역 17개 지구당 핵심당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대철 최고위원은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언론기업의 경영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언론이 다시 태어나는데 이번 세무조사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사에 대한 세금추징 총액은 5000억원이지만 사주 부분을 빼면 3200억원”이라며 “이를 1년 단위로 보면 600억원 정도로 언론사 총매출액의 2% 안팎에 불과해 결코 과다한 금액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재정 연수원장은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탈세 언론사를 비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평생 법전만 끼고 살아온 이 총재가 법과 원칙을 무시한 채 정부의 정당한 세법 집행을 방해하는 행태는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야당이 역사교과서 왜곡을 시정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마저 ‘언론사 세무조사 물타기’라며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병석(朴炳錫) 대전시지부장은 “지방언론사들도 건전하고 투명한 경영이 필요하다”며 “다만 추징액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시납부가 아닌 분납문제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5일 전북 전주시에서 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 정균환(鄭均桓) 특보단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 국정홍보 행사를 갖는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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