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갖기로 한 시국강연회 중 처음 개최된 이날 집회에는 이회창(李會昌) 총재 등 주요 당직자와 100여명의 원내외 위원장 등 모두 2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언론사 세무조사는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막기 위한 언론 재갈물리기”라며 “이는 법의 이름을 빌린 법의 독재이자 법의 폭력”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 나라의 수많은 기업들 중 언론사처럼 싹쓸이 조사를 당한 기업이 몇 개나 되느냐”며 “나라가 바로 서려면 정의에 반하는 공권력 행사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관용(朴寬用) 언론자유수호비상대책특위위원장은 “독재자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비판하는 야당과 언론”이라며 “그래서 지금 독재자는 야당과 언론을 한꺼번에 탄압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문원(金文元) 의정부지구당위원장은 “김대중 정권의 언론사 조사는 ‘제2의 분서갱유(焚書坑儒)’”라고 비난했다.
외부연사로 나선 배병휴(裵秉烋) 경제풍월 대표는 “이 정부가 추진한 정보기술(IT)산업과 벤처는 거품밖에 남은 게 없고, 기존 산업은 굴뚝산업으로 비하됐다”며 “지금 정부는 과거 정부의 경제성과를 먹고살면서 기업인들의 경제에 대한 애정은 모두 죽여놨다”고 비판했다.
송영대(宋榮大) 전 통일부차관은 “북한의 개방은 전술적 개방이지 전략적 개방은 아니다”며 “안보를 포기한 통일지상주의를 포기하고, 세금을 받아 북한을 도와주고 통일재원을 마련하려는 발상은 버려야 한다”고 현 정부의 대북정책기조를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24일 인천, 27일 광주 등 8월말까지 전국 주요 거점도시를 순회하며 시국강연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