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최근의 비판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A4용지 10장 분량의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외국을 찾은 망명객이 아니라 조국에 돌아온 한국인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처럼 헌법상의 기본권을 누릴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글은 최근 세종연구소 이종석(李鍾奭) 연구위원이 한 일간지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방미계획을 비판한 데 대한 반박문 성격을 띠고 있다.
▽황장엽-김덕홍 성명 요지〓우리는 언제나 정부의 대우에 감사하고 있으나 그런 물질적 대우와 우리의 신념, 양심을 바꿀 수는 없다.
지금 다수의 국민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으며 우리의 행동이 건전한 남북관계 발전에 방해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도움이 되는 길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우리를 초청한 미 공화당 의원들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려고 한다는 비판기사 집필자의 주장은 동맹국 의원에 대한 터무니없는 중상비방이다.
우리는 초청해준 인사들에게 이용당하는 것 자체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목적에 이용당하는가에 관심을 가질 뿐이다. 만일 우리가 남북문제 해결에서 한미 양국의 공조를 강화하는 목적에 이용당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커다란 영광이 될 것이다.
나는 북한에 있을 때 세상에는 절대적인 천재가 한 사람밖에 없다는 주장을 반대해 보려고 헛되이 많은 애를 썼지만 여기 남한에 와서는 천재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들이 풍기는 냄새 때문이다. 아마도 젖비린내인 것 같다.
▽이종석 연구위원 칼럼 요지〓일부 미 공화당 강경보수파 의원들 및 그들과 가까운 민간조직이 외교절차나 관례를 무시하고, 우리의 주권을 조롱하며, 이 시기에 (황장엽) 선생님을 초청하려는 데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풀어보려는 움직임을 결렬시키고 긴장을 고조시켜 자신들의 정파적 이익을 얻으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다고 본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