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인천서 시국강연회 "실패한 사회주의 정책으로 경제엉망"

  • 입력 2001년 7월 24일 18시 19분


한나라당은 24일 인천 계양문화회관에서 시국강연회를 열고 경제 통일 언론 등 현 정부의 각종 정책을 ‘모두 엉망’이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특히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정육점 아저씨가 심장수술 하는 꼴”이라고 혹평한 뒤 “외국에서 실패한 낡은 사회주의적 정책을 실시하는 바람에 나라 부채가 많아졌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주요 발언.

▽이회창(李會昌) 총재〓선장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키를 잡고 항해하는데 암초가 가득 있는 곳으로 가고 있다. 모두 경제가 대단히 나빠지고 있다고 하는데, 이 정부만 좋아진다고 한다. 언론사 세무조사 한다며 벌집 쑤시듯 해서 문을 닫게 만들었다. 법대로 했다고 하는데, 이게 과연 정의냐. 도청에다 계좌추적으로 인권이 무너졌다. 나침반 없는 배를 운전하는 나라다. 엉터리 나침반을 갖고, 가짜 법과 원칙을 가지고 항해하다 보니 배가 암초를 향해 가는 것이다.

▽김만제 의장〓정치는 말로 하면 된다지만, 경제는 말로 되는 게 아니다. 금융, 기업 구조조정을 한다고 했는데 결과가 어떠하냐. 자기네들이 봐주고 싶은 기업은 봐주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부도내고 있다. 대학 졸업생 28만명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홍보한다. 나라 빚이 600조원이 늘었다. 그런데도 김대중 정권은 나랏돈만 보면 쓰려고 한다. 낡은 사회주의 정책을 써서 이렇게 됐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정책을 계속 하고 있다. 김 대통령은 참모들 말은 안듣고, 자기가 뭘 다 안다고 혼자서 하느냐. 나홀로 대통령이다.

▽송영대(宋榮大) 전 통일원차관〓북한은 방사포 직사포 등 공격성 무기를 25% 증강했다. 미사일을 개발하고, 핵 개발 의혹도 남아 있다. 평화가 없는 금강산관광은 오래 안 간다. 평화 없는 통일은 사상누각이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황장엽(黃長燁)씨는 주민등록증을 가진 대한민국 국민인데, 하고 싶은 말 못하고 가고 싶은 곳을 못 가게 하면 대한민국이 북한과 다른 게 무엇이냐.

▽박관용(朴寬用) 의원〓독재자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비판하는 야당과 언론이다. 그래서 독재자는 야당과 언론을 탄압한다. DJ는 언론이 키워줘서 대통령이 됐는데, 대통령이 되자마자 언론을 탄압한다. 얼마나 지독한 조사를 했기에 언론사 사주 부인이 목숨을 끊었겠느냐. 대통령이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더욱 비참해진다. 동아일보 광고사태 때 국민의 힘으로 동아일보를 살렸다. 후회하는 국민이 되지 말자.

<인천〓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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