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 극영화촬영소' 부지만 100만㎡

  • 입력 2001년 7월 30일 18시 26분


평양교외의  조선극장촬영소에 있는 30년대 일본 거리세트장
평양교외의 조선극장촬영소에
있는 30년대 일본 거리세트장
북한 평양 교외의 ‘조선 극영화촬영소’에는 30년대 한국 거리는 물론 중국 일본 유럽의 거리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30일 현지취재를 통해 전했다.

1947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영화제작기지’ 건설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이 영화촬영소의 부지는 100만㎡. 야외촬영장만 해도 75만㎡에 이른 초대형으로 일본 유수의 영화촬영 세트장 10배 크기다.

이곳에서 49년 6월 ‘고향’이 제작된 것을 비롯해 ‘꽃 파는 처녀’ ‘피바다’ 등 북한의 대표적 영화 1000여편이 만들어졌다. 요즘에는 매년 장단편 영화 21편, TV드라마 60편이 제작되고 있다.

김 주석은 이 촬영소를 20번이나 방문하고 “혁명적인 영화를 많이 만들어 인민교육에 기여하라”고 지시했다. 영화광으로 알려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63년 이후 영화제작에 간여하기 시작해 341차례 방문했으며 영화제작에 대한 지시를 300여회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야외세트장에는 30년대 한국 농촌과 일본, 중국 하얼빈 거리는 물론 알프스 산간지방풍의 거리가 있다. 일본에서 활동했던 한국계 프로레슬러 역도산의 자택도 재현해 놓았으며 고려시대 건물을 모방한 세트장도 있다.

일제강점기의 경찰서 건물은 병원이나 관공서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항일 빨치산 투쟁을 다룬 영화 촬영에 산이 필요하자 숲을 아예 통째로 옮겨 놓기도 했다. 옛 창춘(長春)역을 재현한 세트장의 선로로는 실제 열차가 다니고 있었으며 배우들이 촬영장 이동시 이용한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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