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일보는 1일 필리핀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생전에 김 주석의 이름으로 이 계좌를 개설했다고 마르코스의 측근 인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측근이 제공한 비밀계좌 예치증서 사본에는 김 주석의 이름으로 순도 99.99%의 금괴가 예치됐으며 계좌 개설일 및 장소는 1970년 9월11일 제네바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측근은 “89년 사망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타인이 인출하지 못하도록 비밀계좌를 제3세계 독재자 이름을 차용하는 수법으로 개설했다”고 설명했다고 문화일보는 보도했다.
이 측근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김 주석에게 차명계좌를 개설한다는 사실을 통고했는지, 차명 대가로 김 주석에게 반대 급부를 줬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태평양 전쟁 당시 조선군 말레이시아군 필리핀군 사령관을 지냈던 일본의 야마시타 도모유키(山下奉文) 육군 대장이 전쟁 비용과 전후 복구비 조달을 위해 아시아 일대에서 약탈한 금을 필리핀에 매장한 것을 비밀리에 발굴, 스위스 은행에 예치했으며 그 가치가 100억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성규기자>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