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김 위원장이 공항까지 직접 나가 맞았던 전례를 들면서 푸틴 대통령이 역까지 영접 나올 것을 요청했으나 러시아측은 푸틴 대통령의 일정과 의전 경호 문제를 들어 이를 완곡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로슬라블역에는 3일 오전부터 보안요원이 배치돼 삼엄한 경계와 검문검색이 펼쳐졌다.
또 김 위원장의 도착을 전후해 4시간여 동안 다른 열차편이 일제히 정지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김 위원장은 4일 오전 정상회담에 앞서 관례에 따라 알렉산드로프스키 사드에 있는 무명용사탑에 헌화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5일에는 겐나디 셀레즈뇨프 하원의장과 면담하며 인공위성과 로켓을 제작하는 흐루니체프 공장과 우주정거장을 통제하는 비행통제센터를 방문할 예정.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에 총탄 자국으로 보이는 구멍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러시아 NTV가 2일 보도했다.
NTV는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를 보여주면서 이날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다지가 보도한 총탄 자국으로 보일 수도 있는 구멍은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 은밀하게 계속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방러 소식을 전하면서 ‘스텔스 익스프레스(stealth express·보이지 않는 급행열차)’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1박2일을 보낸 옴스크의 경우 그의 방문을 나타내는 증거는 칼라쉬니코프 소총을 든 저격병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된 것밖에 없었다면서 그가 가는 곳마다 민병대가 배치되고 음식점은 ‘청소시간’임을 내세워 문을 닫았으며 연방보안위원회(FSS) 요원들이 기자와 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일정과 관련된 기본적인 내용까지도 사후에 발표되거나 아예 발표되지 않는다면서 김 위원장은 속옷 취향까지도 알리려는 세계의 다른 지도자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야로슬라블역에 3일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보가 접수돼 경찰이 긴급 수색작업에 나서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익명의 제보전화를 받은 경찰은 현장을 즉시 폐쇄하고 수색견을 동원해 1시간여 동안 수색활동을 벌였으나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에 사용하기 위해 독일제 고급 승용차인 메르세데스 벤츠를 평양에서 모스크바로 공수해 온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같이 전하고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로 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4일 오전 3시) 모스크바의 야로슬라브스카야역(驛)에 도착해 크렘린의 숙소로 이동할 때 이 승용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측은 휴가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야로슬라브역스카야역에 도착하는 김 위원장을 직접 영접하지 않음에 따라 김 위원장의 전용 승용차 이용을 북측에 허용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