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평양 방문 당시 김 위원장이 공항까지 직접 나가 맞았던 전례를 들면서 푸틴 대통령이 역까지 영접 나올 것을 요청했으나 러시아측은 푸틴 대통령의 일정과 의전 경호 문제를 들어 이를 완곡히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물 긴급수색 소동▼
○…야로슬라블역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보가 3일 접수돼 경찰이 긴급 수색작업에 나서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에호 모스크비 라디오방송이 보도. 이날 오전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익명의 제보전화를 받은 경찰은 현장을 즉시 폐쇄하고 수색견을 동원해 1시간여 동안 수색활동을 벌였으나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 김 위원장의 도착을 전후해 4시간여 동안 다른 열차편이 일제히 정지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에 총탄 자국으로 보이는 구멍이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러시아 NTV가 2일 보도. NTV는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를 보여주면서 총탄 자국으로 보일 수도 있는 구멍은 어디에도 없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2일 은밀하게 계속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방러 소식을 전하면서 ‘스텔스 익스프레스(stealth express·보이지 않는 급행열차)’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1박2일을 보낸 옴스크의 경우 그의 방문을 나타내는 증거는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든 저격병이 배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된 것밖에 없었다”면서 “그가 가는 곳마다 민병대가 배치되고 음식점은 ‘청소시간’이라면서 문을 닫았고 연방보안위원회(FSS) 요원들이 기자와 민간인의 접근을 차단했다”고 보도.
▼北, 노동력 제공 부채상환▼
○…북한은 노동자들을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러시아 부채를 상환하기로 했다고 러시아 RIA 노보스티 통신이 3일 보도. 이 통신은 러시아 경제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와 북한 보안군이 공동 감시하는 시베리아 지역의 러시아 노동수용소에 파견될 것이며 북한은 이 방법으로 지난해 러시아 부채의 약 90%인 5040만달러를 갚았다고 전언. 두 나라는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 직전 옛 소련에 진 빚 55억달러를 향후 30년간 상환하기로 합의했다는 것.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기간 중 러시아 인권운동가들이 북한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2일 발표. 인권운동가 아리오나 아사노바는 “북한의 인권 준수와 민주주의 재확립 등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계획중”이라면서 “당국에 집회 신고를 마쳤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근교 지상통제소 방문은 단순한 관광용이라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3일 보도. 김 위원장은 5일 지상통제소와 흐루니체프 우주센터를 방문하며 건설중인 우주정거장(ISS)내 우주인들과의 교신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언. 또 5일로 예정돼 있던 겐나디 셀레즈뇨프 하원의장과의 면담은 북한측 요청으로 취소됐다. 김 위원장은 5일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한 뒤 7일 모스크바에 돌아와 문화공연을 감상하고 8일 귀국길에 오른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