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방송은 4일 오후 “오늘 21시(오후 9시)부터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 ‘중대방송’이 있겠다”고 거듭 보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오후 9시가 되자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조선중앙TV는 일제히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에서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방러길에 오른 지난달 25일 이후 러시아에서의 활동상을 전한 것은 이것이 처음. 그동안 북한 방송들은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기에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예고기사’만 계속 보도해 왔다.
북한 방송은 김영춘 총참모장, 연형묵 국방위 위원, 김국태 노동당 중앙위 비서, 조창덕 내각 부총리, 정하철 노동당 중앙위 선전선동부장,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박남기 국가계획위원장, 김용삼 철도상, 이광호 과학원장, 박의춘 러시아 주재 대사 등 회담 배석자의 명단도 자세히 보도했다.
5일엔 북-러 정상회담과 ‘모스크바 선언’에 대한 평가를 집중 보도했다. 특히 평양방송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미사일방어(MD) 체제는 방어용이 아닌 철두철미 공격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