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휴가 중이던 1일에도 홍문표(洪文杓) 제2사무부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강연회장에 미리 가서 준비상황을 꼼꼼히 챙겨 보라”고 지시했다. 휴가를 마치고 당사에 출근한 3일엔 경제분야 강연을 맡을 외부연사가 없다는 보고를 받고, 직접 섭외에 나서 모 대학교수로부터 강연 응낙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가 이처럼 발벗고 나서자 홍 부총장은 매일 대전을 오가면서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고 다른 당직자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6일부터 중앙당 유세차를 내려보내 대전과 충남 주요 도시에서 강연회 개최사실을 알리고 수만 장의 전단을 배포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이 대전 강연회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탈세비리 비호는 안된다’는 대전시 지부장 김원웅(金元雄) 의원의 반발 탓도 있지만, 그 보다는 내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에서 대전 충청지역이 승패를 가를 전략지역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5일 “강연회를 1시간 정도로 압축해 치러야 반응이 좋은 만큼, 김원웅 의원에겐 식전행사 때 간단히 강연회 취지를 알리는 정도의 발언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