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4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주요부처별 월드컵 준비의 문제점을 점검한 뒤,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고 국가 재도약의 계기로 삼기 위한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근식(李根植)행정자치부장관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분위기에 편승해 (월드컵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장의 관심 소홀과 공무원들의 추진의지 이완이 우려된다"고 보고했다. 김장관은 또 "월드컵에 대비한 문화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일반 주민들은 그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아직 참여 열기가 미흡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환경 월드컵'을 추진중인 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은 "대기환경 개선에 필요한 천연가스 버스 보급사업이 버스업계의 경영난과 충전소 부지확보 애로 등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정부는 올해말까지 천연가스 버스를 2374대 보급할 계획이나 현재 운영되는 것은 11.5%인 274대에 불과하다.
김한길 문화광광부 장관은 "전국적인 월드컵 분위기 조성과 지방문화의 세계화를 위한 문화행사 추진에 총 630억원이 필요한데 개최도시별 예산확보 가능액은 30%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국고 추가 확보와 지방교부세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문화관광부는 국내외 경기 침체로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파트너 등의 협찬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월드컵 경기장 건설 등 대회개최 준비에만 치중하다보니 월드컵의 경제적 활용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역량 결집이 부족하다"며 "월드컵조직위원회 등을 측면 지원할 수 있는 민관협력체제 구축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보고했다.
한편 월드컵조직위는 "공동개최국인 일본은 지방자치단체의 열성적 준비와 주도적 참여로 지방의 세계화를 앞당기는 기회로 월드컵을 활용하고 있다"며 "정부, 지자체, 국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요망된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