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경대 방명록' 강정구 교수의 주장

  • 입력 2001년 8월 21일 18시 32분


만경대 방명록 서명으로 파문을 일으킨 강정구(姜禎求) 동국대 교수가 21일 김포공항에서 당국에 연행되기 직전 낭독한 메모가 또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다음은 그 요지.

“보통 때처럼 어느 장소를 방문하면 그런 생각이 나듯이, 통일대축전을 하러 왔으니까 통일과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가를 잠시 고민했다. 만경대 혁명열사 유자녀학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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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원은 민족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해온 분들의 자녀를 특별 교육시키는 학교로 1940년에 세워졌다. 민족을 위해 헌신하고 충성한 분들을 기리고 자손에게까지 보상하는 것은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만경대 정신이다. 만경대 정신은 민족을 위해 희생하거나 헌신한 사람을 기리고 자손에게까지 명예와 보상을 내림으로써 민족을 위해 헌신하도록 해 민족정신을 세우는 것이다.

김일성 주석 가문이나 주체사상을 찬양할 의사가 없었다. 단지 순간적으로 나타난 단상(斷想)을 방명록에 가벼운 마음으로 썼다. (그러나) 만경대 정신이라는 개념을 언론이 확인도 없이 멋대로 왜곡 과장해 문제삼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에게 심대한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일이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진통이라는 과정이 필연적이라고 본다. 방명록 기재라는 사소한 일 때문에 진통을 겪는 것은 민족과 통일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런 일들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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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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