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을 재선 김중권대표 '총대'

  • 입력 2001년 8월 23일 23시 36분


10월25일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 출마할 민주당후보로 김중권(金重權) 대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김 대표의 출마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도 이미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23일 “김 대표는 대표직을 가지고 구로을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규(朴尙奎) 사무총장도 “현지 여론은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며 “당에서 조사를 실시해 보니 김 대표가 가장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 지역 출신 장영신(張英信) 전 의원 등도 김 대표의 출마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나의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현재로선 출마를 결심한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장 전 의원에게 자신의 출마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10·25 재·보선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승패에 따라 여대(與大)냐 야대(野大)냐가 결정될 뿐만 아니라, 김 대표 출마로 이번 선거의 정치적 상징성이 더욱 부각돼 여야 모두 총력을 기울일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의 후보구도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은 당초 이승철(李承哲) 현 지구당위원장을 공천할 예정이었으나, 민주당이 김 대표를 내세울 경우 보다 숙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핵심당직자는 “더 나은 후보가 있는지 찾아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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