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이 정권은 우리 당을 대화와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끝 없는 정쟁의 상대로 보고 있다. 자신들의 지지도는 어차피 바닥이니까 우리 당에 시비를 걸고 싸움을 일으켜 동반추락을 기도하는 것이다. 나라와 국민에게 고통만 주는 이 정권의 실정을 서릿발같이 매섭게 비판해달라.
▽이재오(李在五) 총무〓이번 정기국회에서 언론탄압의 실상과 음모를 철저하게 밝혀내야 한다. 법을 빌려 언론사주를 구속하는 등 장기집권 음모의 도구로 사용하면서 양심적 언론인에게 투항과 굴종을 강요하고 있다. 이는 독재정권의 전형이다.
우리들 내부에 퍼져 있는 ‘이대로만 가면 집권할 수 있다’는 막연한 낙관주의와 무사안일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또 지지기반이 취약한 비영남지역의 세 확장에 총력을 기울여 우리 당의 지역편중을 극복해야 한다.
▽엄호성(嚴虎聲) 의원〓국정감사를 10월로 늦춰야 한다. 국정감사에서 현정권의 실정(失政)이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이를 10월 재·보선에 활용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정의화(鄭義和) 의원〓박종웅(朴鍾雄) 의원이 단식농성을 하면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루 이틀이라도 동조단식을 해서 여론에 호소해야 한다. 당이 더 젊어져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부터 과감하게 젊은 사람들을 내보내야 한다.
▽정병국(鄭柄國) 의원〓언론문제 국정조사 특위에서는 세무조사 등의 정치적 배후와 방송의 왜곡보도 문제를 철저하게 따져야 한다. 박종웅 의원의 투쟁 방향에 공감한다. 지지성명을 내자.
▽김부겸(金富謙) 의원〓내년 대선을 낙관해선 안 된다. 청년과 여성층이 너무 취약하다. 지도부는 당이 처한 환경을 직시해야 한다. 97년 대선 때의 지지표와 반(反)DJ표로 이길 수 있다는 것은 막연한 생각이다.
▽서상섭(徐相燮) 의원〓선거 때마다 진보 성향의 의원들을 수혈해 결과적으로 다양한 이념적 스펙트럼을 가진 당이 됐지만, 이를 약(藥)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도 당 운영은 보수 일변도다.
▽김용균(金容鈞) 의원〓이 총재가 포용력이 크고 정이 많다는 것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이 총재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핵심이나 고위공직자들이 갖는 공포감을 없애야 한다.
▽이성헌(李性憲) 의원〓우리 당은 ‘국민우선’ 정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충성’ 우선주의 가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우리 당을 수구세력 반통일세력 재벌옹호세력이라고 몰아붙이는 일부 분위기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
▽정문화(鄭文和) 의원〓당내에서 구태의연한 용어를 사용해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경우도 있다. ‘빨갱이’라든가 ‘수구’라든가 하는 용어는 쓰지 말자. 차기 대선에서 주요 변수가 될 35∼45세 유권자에 대한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
▽박원홍(朴源弘) 의원〓전현직 언론인들이 휴대전화로 통화한 게 다 도청이 돼서 검찰에서 조사했다고 한다.
▽강인섭(姜仁燮) 의원〓국민을 위한 큰 정치를 펼쳐야 할 시점이다. 작년에 무조건 등원 해 나라와 겨레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당과 총재의 인기가 올라갔다. 이번에도 영수회담과 관련해서 큰 테두리에서 생각해달라.
<김정훈·선대인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