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임장관 오늘중 사퇴' 주장 발언요지

  • 입력 2001년 8월 30일 16시 07분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는 30일 자민련 당무위원 소속의원 연찬회에서 '임동원(林東源) 통일부 장관 사퇴' 주장의 논거를 밝히며 단호한 어조로 최후통첩성 발언을 했다. 다음은 발언요지.

"우리에겐 앞으로 넘어야할 큰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막연히 요행을 기다리는 것은 안된다. 이를 악물고 적은 힘이지만 하나로 뭉쳐 얻어낼 것은 얻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자."

"지금 마치 무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나와의) 대결처럼 보고들 있는데, 임 장관은 물러날 만한 일을 해 왔다. 국정원장이란 적 혹은 가상적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그 정보를 분석해서 일급정보로 만듬으로써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이다. 국정원장은 그 외의 일로 다른 행동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특히 그 (업무상) 대상이 되는 어떤 곳과 교제와 교섭을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임 원장이(국정원장 시절) 평양에 가서 김정일(金正日) 옆에서 행동하는 것을 보았다. 또 김아무개(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라는 사람이 내려왔을 때 안내하는 것도 보았다."

"남북교류 화해협력을 하려면 그쪽(북한)에서 좋아하는 사람만 가서는 안된다. 그쪽에서 싫어하는 사람도 가서 내일을 위해 협력도 하면서 접근해야 한다. 그 쪽에서 좋아하는 사람만 몇천명 몇만명 보내봐야 통일에 무슨 도움이 되나. 정치적 행위(표결)에 의해 물러나지 말고 조용히 자진사퇴해야 대통령에 누를 끼치지 않는다."

"보도를 보면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 몰라도 못 물러난다 고 했는 데 (고성을 지르며) 유감천만이다. 지난 3년간 공조라는 것을 하면서 별 일을 다해 왔다. 장관을 물러나라는 것은 처음이다. 청와대에서 뭐라고 하건 간에 난 반드시 물러나게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끌려가지 않을 것이다. 자민련의 정체성을 얘기하는데 우린 정체성이 훼손된 적 없다. 좀 혼돈하다(혼란스럽다)고 하는데 이젠 정비할 때가 왔다. 이젠 채릴(챙길) 것을 분명히 채리고, 적당히 끌려다닌다는 평을 듣지 않도록 할 생각이다. "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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