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직 북한분석관, "데이비드장에 돈 받았다" 시인

  • 입력 2001년 8월 31일 18시 50분


미국의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국무부 북한분석관으로 일한 케네스 퀴노네스(58)는 30일(현지시간) 재미교포 사업가 데이비드 장(57)으로부터 돈과 선물을 받은 사실과 관련된 이해충돌(conflict of interest·공직자 윤리위반에 해당)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다.

퀴노네스씨는 이날 뉴어크 연방 지방법원에서 장씨가 운영하던 ‘브라이트 앤드 브라이트’를 북한 내 미군유해 회수 물품 공급업체로 추천하면서 장씨로부터 새 직장 제의를 받았다는 점을 상사에게 밝히지 않아 이해충돌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지가 31일 보도했다. 그는 또 장씨로부터 받은 선물과 돈에 관해 연방수사국(FBI)과 국세청(IRS)에 신고하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했다.

로버트 토리첼리 연방 상원의원(민주)의 불법 선거자금 수사에서 검찰측 핵심증인인 장씨는 퀴노네스씨에게 3만달러 상당의 고급 승용차를 선물했으며 그의 막내딸에게 5만달러의 장학금을 주고 맏딸은 자신의 호텔에 취직시켜 2년간 12만1000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밝혔으며 퀴노네스씨는 이 때문에 조사를 받아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퀴노네스씨가 유죄를 인정한 혐의는 징역 5년형에 25만달러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나 검찰측과 유죄답변 거래(plea bargain)를 함으로써 실형을 받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퀴노네스씨는 1992∼95년 북한과 미국의 핵협상 당시 영변 핵시설 조사단을 이끌었으며 97년 국무부를 떠난 뒤에도 비영리 국제구호단체 머시코 인터내셔널(MCI)의 동북아 프로젝트 책임자로 북한에 사과나무 묘목 1만그루를 전달하는 등 북한문제 전문가로 활동해 왔다.

장씨는 90년대 초 북한에 곡물을 수출하고 받지 못한 대금 회수를 위해 퀴노네스씨와 토리첼리 의원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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