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 대통령비서실 개입했다"

  • 입력 2001년 9월 18일 18시 37분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김광원(金光元·한나라당) 의원은 18일 대통령비서실이 건설교통부를 통해 지난해 5월 한국도로공사에 공문을 보내 고속도로 휴게소 5곳 이상의 운영권을 재향군인회에 주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도공은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0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탄진휴게소와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하행선 인삼랜드휴게소 등 두 곳에 대한 2005년 말까지의 운영권을 재향군인회에 수의계약으로 넘겨줬다는 것.

김 의원은 “정숭렬(鄭崇烈) 당시 도공 사장이 재향군인회 부회장으로 재직하면서 이같은 계약을 했다”며 “현 정권이 내년 대선 때 재향군인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오점록(吳V祿) 도공 사장은 “청와대의 개입 여부는 알 수 없고 건교부의 검토 지시를 받은 적은 있다”며 “재향군인회에 휴게소를 수의계약으로 넘겨준 것은 정부계약법에서 허용하는 것으로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98년 9월에 개장된 신탄진휴게소는 지난해 매출액이 47억3400만원으로 계약금은 17억4400만원이고, 지난해 12월 개장한 인삼랜드는 한해 예상매출액이 43억8000만원으로 계약금은 15억7600만원이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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