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총재 '충청 공략' 정성…예산宗家 개축식 참석

  • 입력 2001년 9월 23일 18시 54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23일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충남 예산의 종가(宗家) 개축 입주식에 참석했다.

이 총재는 이날 부친 이홍규(李弘圭) 옹의 친형인 화학자 고 이태규(李泰圭) 박사의 추념식을 겸해 열린 입주식에서 “큰아버님은 가슴 뿌듯하게 남아 있는 가문의 자랑”이라며 “그분의 유훈을 기리고 친지들이 이 고장에 좀 더 자주 모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당의 한 관계자는 “이 총재가 고향이 충청도임을 선포하는 행사”라고 말했다. 이 총재의 숙부인 완규 옹도 “이 고장에서 태어난 사람은 성공과 행복, 승리의 열쇠를 꼭 찾을 것”이라며 “조카(이 총재)는 전라도가 외가이고 경상도가 처가이며, 충청도가 고향이라 지역감정을 극복하기에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의 친족들은 ‘이태규 박사 생가 복원에 즈음하여’라는 안내문에서 전체 10쪽 중 절반 이상을 할애해 “홍규 옹은 일제강점기 검찰 일반직으로 근무하면서 항일인사 수사에 참여한 적도 없고 광복 후에는 불의와 압력에 굴하지 않아 ‘대쪽검사’ ‘척결검사’라는 별칭을 얻은 분”이라며 민주당의 친일파 전력 시비를 정면으로 반박했다.홍규 옹 내외는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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