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초청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특히 미국의 테러 보복전쟁이 시작되면 세계가 긴장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이전에) 영수회담을 개최해 합의할 것은 합의해야 국민이 단결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우리들 몰래 (집권세력이) 호박씨 까는 것 아니냐는 국민들의 강력한 의구심이 있는 상황에서는 함께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는 호소가 국민들 가슴에 전달되지 않는다"며 "그래서 동교동 계보 해체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앞선 사람이 뒤가 되고 뒤에 있는 사람이 앞이 된다 , 다른 사람 눈에 들어있는 티끌은 보면서 자신눈에 들어있는 대들보는 못본다" 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동교동계를 거듭 비판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대북 쌀지원 제의에 대해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농민과 수도권의 비판적 지지자들의 표를 의식했겠지만 여러가지 문제를 극복하는데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며, 이 총재의 새로운 쇄신정책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이 거국정부 발언 배경을 묻자 "지금 시점에서 구성하자는 것이 아니라 거국정부를 구성하는 마음으로 여야가 타협하자는 의미"라면서 "세계경제가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나락으로 떨어져 우리사회 내부변화로 대응할 수 없을 때 (논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