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현정권 출범후 제일 잘 나가는 중견건설업체로서 2년 만에 ‘골프재벌’로 변신한 신안그룹의 박 회장을 돌연 구속한 것은 큰 흑막이 있음이 틀림없다”며 “권력핵심과 깊이 연계돼 있어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이날 상임위원장-주요당직자-총무단 연석회의와 당 ‘권력형비리 진상조사특위’를 잇달아 열어 당 특위 활동과 조만간 도입될 특검제를 통해 여권핵심 연루의혹을 규명해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의 또 다른 핵심당직자는 “박 회장이 민주당 모 중진의원의 자금줄이었다는 의혹도 해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그러나 “박 회장이 한나라당이 정권을 담당하고 있을 때 잘나가던 기업인이라는 점을 야당과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현 여권핵심인사와의 연관설을 일축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사회지도층 인사로서 모범적이지 못한 행태를 보인 데 대해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한 것일 뿐”이라며 “한나라당이 이를 정략적으로 접근하는 태도는 당당하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