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도 그룹 및 개별 정상회의를 통해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의 조기 출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테러사태로 휘청거리는 세계 경제의 조기 회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부각시키는 한편 테러 근절을 위한 국제 연대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방침이다. 이런 분위기는 8차례의 개별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9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도 의제 설정 자체가 테러 대책을 우선 논의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바람에 대북정책 문제에 대한 논의는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간의 회담에서는 장 주석의 9월 북한 방문 결과를 듣는 한편 중국의 월드컵 축구 본선진출에 따른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한-러정상회담에선 올 8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결과에 대한 러시아측의 설명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20일 회담에선 10·15 정상회담의 후속조치 이행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이미 18일부터 남쿠릴열도 꽁치조업 문제에 관한 양국 고위당국자간의 협의가 시작됐음을 들어 두 정상간의 이번 2차회담에선 보다 진전된 성과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