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 유출 공방 2라운드/민주당]"조작문건 맞다"

  • 입력 2001년 10월 23일 18시 42분


착잡
민주당은 한나라당에 유출된 경찰 정보보고 문건이 ‘기밀사항’이란 주장의 논거가 법원의 관련자 영장기각으로 일단 약화되자 문건이 ‘주문생산된 허위보고서’임을 부각시켜 재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23일 유출문건이 허위보고서라는 근거로 △보고서가 최초 보고서 작성 후 56일이나 지난 시점에서 재작성된 점 △정학모(鄭學模)씨가 비중 있는 인물이나 수사대상자가 아님에도 ‘이용호 게이트 몸통 의혹 정학모 관련 동향’이라는 제목을 단 점 등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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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 유성근(兪成根) 의원이 지난달 26일 국정감사에서 이용호 사건과 관련해 김홍일(金弘一) 의원 등의 이름을 영문이니셜로 발언했는데, 불과 3일 뒤인 29일 실명을 넣어 문건을 작성한 점 △문건이 ‘설득력 있게 유포되고 있다’는 등 주관적이고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점 등을 들어 문건이 사후에 조작됐을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또 “사건이 터진 뒤 작성자인 임 모 경사가 한나라당 제주도지부 김 모 조직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아무 일 없게 해준다더니 이렇게 나를 곤혹스럽게 하느냐’고 말한 대목도 공모의 근거”라며 “전후맥락으로 보아 금품보장과 자리제공에 대한 의혹도 짙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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