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여러분 '입' 막아 죄송합니다"…청와대비서관 사과

  • 입력 2001년 11월 2일 23시 47분


강기갑(姜基甲·51) 전국농민회 경남도연맹 의장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초청 경남도민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을 요청하다 경호원에 의해 끌려나간 사건(본보 2일자 A31면 보도)과 관련해 2일 청와대 관계자가 현지에 가 농민회측에 유감을 표시했다.

김주수(金周秀) 청와대 농림해양수산 비서관은 이날 오후 농림부, 경남도 관계자와 함께 경남 진주시 경남도연맹 사무실을 찾아 강 의장 등 농민회 간부 8명과 만나 지난달 31일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유감을 나타내고 의견을 듣는 등 2시간여 동안 면담을 가졌다.

김 비서관은 “의전과 경호상 불가피한 점이 있었음을 이해해 달라”며 “대통령에게 건의할 사항은 서면으로 정리해 보내 주면 직접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앞으로 대통령과의 간담회가 마련될 경우 가능한 한 농민들의 소리가 여과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동태(金東泰) 농림부 장관도 이날 오후 강 의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추곡수매가 문제 등으로 농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농민회의 요구사항 등을 들었다.

<진주〓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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