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적 이탈. 혼란스러운 국정을 바로잡으려면 김 대통령 본인이 먼저 당적을 버려 특정 정파의 이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총재단회의에서 “거의 무정부 상태로 비쳐지는 여권의 혼란상에 따른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려면 김 대통령이 하루빨리 민주당 총재직에서 물러나 국정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둘째는 인적 쇄신. 여권 인사들이 국가위기 극복이나 민심 수습에는 관심 없이 권력투쟁에만 여념이 없으니 문제 인사들을 정리한 뒤 국정운영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특단의 국정쇄신책을 제시해 나라를 안정시켜줄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셋째는 비상내각 구성. 경제는 이미 장기침체 국면에 들어섰고 외교는 한국인의 사형 통보조차 챙기지 못하는 망신을 당하는 등 나라 안팎이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으므로 내각을 새로 구성해 새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땜질식 개각으로는 현재의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며 “김 대통령은 우리 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비상중립내각구성 제의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