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영성 단장은 기조발언에서 “남측이 비상경계조치 해제를 비롯하여 현재의 살벌한 환경과 분위기를 일신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대답부터 명백히 하고 중단된 합의사항 이행일정을 재조정하는 데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관영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특히 “남측이 최근 밖에 나가 그 누구를 개혁·개방에로 유도하도록 청탁놀음을 벌였다”며 “이는 공동선언을 완전히 무시하고 우리의 존엄을 해치며 체제를 건드리는 용납 못할 엄중한 도전”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발언자를 거명하지 않은 이 같은 언급은 지난달 19일 중국 상하이(上海)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과거 국가이익을 위해 소련과 관계를 유지했듯 우리도 대화를 통해 북한을 변화시키려 한다”고 말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김 단장은 또 “남측이 지금도 우리를 주적으로 간주하면서 위험한 군사적 조치와 도발로 정세를 긴장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통일운동단체들과 애국인사들을 이적으로 몰아 체포투옥하고 박해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식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