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여당경선 및 대선관련 언급 일지 |
▽2001년7월3일(대구매일신문 회견)〓민주 당의 대선후보 선출시기는 당헌 당규에 따라 당의 의견이 종합되면 그 결과를 보 고 판단할 것이다. |
▽2001년8월15일(8·15경축사)〓내년에 있 을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는 이 나라 역 사상 가장 공명정대한 선거가 될 것이다. |
▽2001년10월6일(경향신문 회견)〓민주당 은 문호가 열려 있는 정당이므로 대선후 보와 관련해서도 당내 민주적 절차에 의 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2001년10월11일(경인방송 회견)〓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식기반 경제 국가건설과 남북평화공존에 대해 신념과 비전을 가진 분이어야 하고 당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
▽2001년11월1일(문화일보 회견)〓다음 대 선은 과거와 같은 부정은 물론 여당에 유 리하고 야당에는 불리한 정책이나 상황 이 있어선 안 된다. 그런 것이 가능한 시 대도 아니다. |
민주당 내 ‘김심’ 논란은 △김 대통령이 여전히 민주당을 막후지원할 것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 등 동교동 구파 및 중도개혁포럼을 통해 당내에 영향력을 계속 행사할 것 △대선예비주자들이 아전인수식으로 ‘김심’ 끌어대기에 나설 것이란 관측 등 세 갈래로 정리될 수 있다.
김 대통령은 민주당 내의 이런 논란을 방치할 경우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당 내분에 휘말리게 되고 총재직 사퇴의 배경에 대한 야당의 의구심을 증폭시켜 결과적으로 ‘초당적 국정운영’이란 대의명분을 상실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과 분명한 선을 그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심’의 직·간접적인 영향력 행사를 기대하던 민주당 내 대선예비주자들의 경선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일부 주자들은 ‘DJ와의 확실한 차별화’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 대선예비주자의 참모는 “그동안 각 주자들은 ‘김심’이 누구에게 기울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DJ를 어떻게 딛고 넘어설 것이냐’하는 문제가 각 진영의 주요한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선예비주자들이 최근 들어 김 대통령의 주요 개혁정책에 대해 한마디씩 하기 시작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이 공공부문에 대한 진정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이나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이 정부의 재벌정책 변화를 비판한 것이나,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이 지역편중 인사를 비판한 것 등이 그런 사례로 꼽힌다.
그러나 일반 대의원들의 DJ에 대한 뿌리깊은 애정을 고려하면 이 같은 차별화 전략도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윤승모·정용관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