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은 21일 자신에게 "건달들과 만나지 말라"고 충고했다는 정성홍(丁聖弘) 전 국가정보원 경제과장의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 정치인이 표를 의식해 이런 저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 의원은 정씨가 '건달'로 지목한 측근 J씨에 대해서는 "그는 학교 선배로 올림픽조직위 부위원장에 재직 중인 사람으로 조폭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또 정성홍씨와의 인연에 대해 "80년 5·17 때 붙잡혀 수사를 받을 때 찾아와 처음 만났고, 그 뒤 한참이 지나 인사를 하러 온 적이 있다"며 "그러나 국가를 위해 더 이상 얘기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해 조폭연루설을 집중 거론한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을 겨냥해서는 "그 사람 좋은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말을 함부러 하더라"며 "후회하는 일이 올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내가 미국에 가기로 한 것도 사실 6개월 전부터 검토하고 준비했는데 왜 자꾸 거론하느냐"고 언성을 높이자 보좌진들이 황급히 말리기도 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