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대인은 청탁 머금고 소인 청만 취한다" 李총재에 쓴소리

  • 입력 2001년 11월 21일 18시 30분


“우리나라에서도 여성 대통령, 여성 총리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박양이라고 큰 꿈을 갖지 말란 법이 없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뭐가 뭔지도 모르고 (대권후보로) 뛰는 사람들이 많으나 계속 뛰려면 실력이 모자랄 것”이라며 “나도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때가 되면 (다음 대통령에) 누가 좋을지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 대통령은 많이 어려울 것이다. 나라가 모든 면에서 한계에 와 있어서 그걸 풀고 화합·화해시키려면 보통 리더십을 갖곤 안 된다. 얼마전 모 일간지에 면도칼로 사과를 깎는 (속좁은) 인물을 풍자한 만화도 있더라”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겨냥했다.

그는 “대인(大人)은 청탁(淸濁)을 함께 머금고 먼 산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고, 소인은 청(淸)만을 취한다며 먼 산은 보지 못하고 개미만 줍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JP의 가시 돋친 언급은 최근 한나라당이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 요구를 냉담하게 뿌리친 데 대한 반발 때문일 것이라는 게 정가의 일반적인 풀이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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