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관계가 불편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 고문의 후원회가 계기가 됐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전언.
한 고문의 후원회에 두 달 전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노 고문의 후원회 참석자수(3000명 추산)보다 많은 5000여명이 참석하자 이 지역에 연고를 가진 노 고문 진영에서는 한 고문측이 ‘세 과시’를 위해 무리한 동원을 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양측의 갈등은 한 고문의 서울 후원회가 열린 20일 한층 더 증폭됐다. 노 고문은 당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남후보는 득표력이 없다”며 한 고문을 겨냥한 발언을 했고, 이에 한 고문측이 크게 불쾌해했다는 후문이다.
한 고문측의 한 인사는 “일절 대응을 하지 않겠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지역주의와 싸워왔다는 노 고문이 그런 얘기를 한 데 대해 섭섭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들은 국민 상대 여론조사에서 당내 2위를 지켜온 노 고문과 지난해 최고위원 경선에서 최다득표를 한 한 고문이 일찌감치 각축전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