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의 내용이 공개되면 분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
26일 민주당 상임고문단 조찬 간담회에서는 ‘당 발전과 쇄신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의 활동 방식을 놓고 정대철(鄭大哲)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과 조세형(趙世衡) 특대위원장 간에 설전이 벌어졌다.
정 고문이 “특대위를 신뢰하지만 당이 정말로 변하려 한다는 인상을 주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말하자 조 위원장은 “(특대위를) 신뢰한다면 언론에 먼저 말하지 말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최고위원직을 일괄 사퇴(2일)한 뒤 상임고문 자격으로서는 첫 만남인 이날 간담회에서 3명의 상임고문이 일제히 특대위 논의의 공개와 공유를 주장한 것은 특대위 출범 이후 모든 논의를 특대위가 독점함에 따라 10·25 재·보선 패배 이후 불거져 나온 쇄신파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게 측근 인사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조세형 위원장은 “특대위가 언로(言路)를 봉쇄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당내) 그룹 간 논란은 (당에) 도움이 안 된다”며 “특대위의 공정성이나 중립성을 의심하거나 채근하는 것이라면 그럴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일부에서 ‘뭘 내놓으라’ 하고 ‘날짜부터 빨리 정하라’고 하는데 그것은 무리”라며 “재촉한다고 팔삭둥이를 내놓을 수는 없다. 12월10일 내지 중순까지 윤곽을 내놓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개인 일정 때문에 간담회에 불참했고, 이인제(李仁濟)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참석하긴 했으나 논란에는 끼어들지 않았다.
한편 한광옥(韓光玉) 대표는 “특대위가 공정 경선 규정을 만들어 당무회의에서 통과된 만큼 예비후보들이 이를 존중해 지켜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