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대변인 문답]“北 오발인지 도발인지 결론 안나”

  • 입력 2001년 11월 29일 18시 28분


27일 오전 10시42분 중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북한군의 총격이 발생한 지 53시간 만인 29일 오후 3시반 국방부가 대북 항의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의 책임을 우리측에 떠넘기려는 북한측의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총격전은 남북관계 진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음은 황의돈(黃義敦) 국방부 대변인과의 문답 요지.

-뒤늦게 대북성명을 발표한 까닭은.

“총격전 이후 북측 반응을 살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어 성명을 발표하게 됐다.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행위에 대해 침묵하지 말라는 국민 여론도 고려했다. 우리측이 DMZ 안에 곡사포와 전투장갑차를 반입했다는 등의 억지주장을 북측이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의 중대한 정전협정 위반행위를 그냥 넘어갈 수는 없지 않은가.”

-북한군의 총격은 단순 실수인가, 아니면 계획된 도발인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이번 성명은 고의라고 판명됐기 때문에 나온 게 아니라 총격 그 자체가 중대한 정전협정 위반이기에 나온 것이다.”

-북한측이 성명 발표 후에도 묵묵부답일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거기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이번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되는가.

“북한이 성의있는 반응을 보인다면 6·15 공동정신에 의거해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29일 오전에 개최된 전군주요지휘관회의에서 총격사건이 논의됐는가.“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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