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재선의원-이총재 간담회 "교원정년 파동 인책"

  • 입력 2001년 12월 17일 23시 50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15일 당 소속 초선 의원과의 간담회에 이어 17일에는 재선의원 3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인배(林仁培) 의원은 교원정년 연장 법안 처리와 예결위 소위 구성 과정에 당론이 오락가락했던 점을 지적하면서 “책임정치를 위해서라도 당직 개편을 빨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택수(安澤秀) 이해봉(李海鳳) 의원도 “최근 당이 삐걱거리고 문제가 많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들었고,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당이 측근정치에 매몰돼 당론 수렴 절차가 비민주적이다. 개혁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부 부총재를 비난하는 발언도 있었다. “부총재라는 사람들이 제 역할은 하지 않고 차차기 대선을 위해 몸값 올리기에만 연연하고 있다”는 식이었다.

대권 당권 분리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박종근(朴鍾根) 백승홍(白承弘) 의원 등은 “우리 당은 조직도 돈도 힘도 없는데 권한이 분산되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 밖에 “총재가 많이 웃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 총재가 국민에 자주 보이도록 해야 한다” “우리 당이 집권하면 부정부패와 편중인사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등의 조언이 잇따랐다.

맹형규(孟亨奎) 의원은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에 무조건 반대하지만 말고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와 김원웅(金元雄)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초선 의원 간담회에 비해 전반적으로 총재가 듣기 좋은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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